[앵커]
자유한국당의 새 지도부 출범 이틀째인데요.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결국은 또 충돌했습니다. 어느 정도 예견은 됐던 일입니다마는, 추경과 정부조직법 처리를 놓고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놓는가 하면, 한 발 더 나가서 서로 '저항세력', 혹은 '독단적 행보'라고 공격했습니다.
신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의 기싸움은 아침 일찍부터 시작됐습니다.
지도부 회의가 열리기에도 앞서, 각자 소셜미디어와 인터뷰를 통해 설전을 벌인 겁니다.
홍 대표는 "혁신에는 반드시 구 세력의 저항이 따른다"며 "극소수 구박들이 나를 구박한다고 해서 쇄신을 멈출 수 없다"며 당내 반발세력에 날을 세웠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막 대표가 된 분이니 충분히 당과 조율해야 한다"며 "독단적 발언은 국민에게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홍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두 사람이 마주한 최고중진위원 연석회의에서도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홍 대표가 추경과 정부조직법 처리에 대해 협조할 가능성이 있음을 재차 밝히자, 정 원내대표는 곧바로 반박했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의원총회를 통해) 추경과 정부조직법 심의를, 국회 상임위 일정을 전면 거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는 보고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1야당으로서의 당연한 책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작부터 불거진 당 투톱의 엇박자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원외 출신 당 대표'와 '친박계'의 갈등이 표면화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