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중공업의 군산 조선소가 오늘(1일) 문을 닫았습니다. 조선소가 들어선 지 7년여 만인데요. 지역 상권이 무너지면서 파장이 심각합니다. 중소 조선사들도 불황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1650t급 골리앗 크레인이 멈춰섰습니다.
노동자들이 바쁘게 움직였던 현장은 인적이 끊겼습니다.
선박건조 물량 부족으로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의 가동중지를 결정한 겁니다.
직원 4000여명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김학근/전 군산조선소 직원 :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어요.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 뿔뿔이 헤어졌죠.]
군산조선소는 그동안 전북 수출의 10분 1, 군산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지역 경제의 가장 큰 축을 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가동을 멈추면서 지역 상권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용주/식당 주인 : 이런 상태가 2~3개월 지속된다면 아마 절반 이상은 문을 닫지 않나…]
불황 속에서도 어렵게 수주를 한 중소 조선사들은 뜻밖의 암초를 만났습니다.
배를 건조해 선사에 넘겨줄 때까지 보증을 서주는 선수금환급보증, RG를 금융권에서 받지 못해 물량을 확보하고도 작업을 못하는 겁니다.
이 때문에 수주를 하고도 배를 포기해야 하거나 최종 계약 무산의 책임을 져야 하는 처지에 몰리기도 합니다.
올해 금융권의 중소조선사 대상 RG 발급은 전체 실적의 1%에 불과합니다.
[최미영/한국 야나세 상무이사 : 위약금 부분에 압박을 받게 돼 결국은 회사가 도산해야 하는 그런 위기까지 와 있습니다.]
지역 경제가 흔들리고 중소 조선소의 줄도산 우려 등 조선업 불황의 여파는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