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섯 달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백골 상태의 시신이 부산에서 또 발견됐습니다. 일주일 사이 부산에서만 4번째입니다. 생계에 바쁜 이웃들은 쓸쓸한 죽음을 알아채지 못했고 이를 보완할 사회 안전망도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로 기록된 빛 바랜 진단서와 약제들.
지병으로 병원을 전전하던 61살 윤 모 씨가 남기고 간 마지막 흔적입니다.
지난 19일, 밀린 월세를 받으러 온 집주인에게 백골상태로 발견될 때까지 윤 씨 생사를 아는 이웃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바로 옆 동네에서도 혼자 살던 50대 남성이 숨진 지 석 달 만에 발견되는 등 부산에서는 일주일 사이 4명이 쓸쓸히 죽음을 맞았습니다.
나 홀로 시신이 발견된 곳은 대부분 부산의 달동네입니다.
보시다시피 집은 다닥다닥 붙어있지만 이웃과의 단절 현상이 부쩍 심해지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이웃주민 : 아침에 나가서 밤에 늦게 들어오고 다 자기 살기 바쁘니까 대화를 안 하잖아요. 아무것도 모르죠.]
자치 단체마다 사회복지사를 두고 있지만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해 우편을 통한 모니터링에만 급급한 실정입니다.
[동주민센터 관계자 : (복지사) 한 사람당 300세대 정도고 수급자만 있는 게 아니고 차상위가구도 있으니까 매일같이 가는 건 어렵죠.]
부산시는 지난해 91건에 이어 올해도 고독사가 계속되자 뒤늦게 긴급대책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