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공식 임명했습니다. 새 정부 들어서 야당이 청문 절차 완료를 거부하는 가운데 대통령이 권한으로 임명한 두번째 사례입니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식에서, 야당 반대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야3당은 "협치를 포기한 임명"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신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8일)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습니다.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2차 시한이 어제로 만료된 데 따른 조치입니다.
한·미정상회담과 G20정상회의 등 현안이 많아 더 이상 임명을 미룰 수 없었단 게 청와대 측 설명입니다.
이로써 강 장관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이어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두번째 인사가 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수여식에서 다시 한번 야당에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오늘 오후 2시) : 마치 대통령과 야당 간에 인사를 놓고 승부를, 또는 전쟁을 벌이는 것처럼 그렇게 표현을 하는 것은 참으로 온당하지 못하다고…]
임명 소식에 야 3당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이러한 대통령의 국민 무시, 국회 무시, 협치 포기, 오만과 독선의 인사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국민의당은 "인사참사"라며 "협치정신을 훼손한 유감스러운 결정"이라고 주장했고, 바른정당도 "인사청문회를 무력화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3당은 내일 당별로 의원총회를 열어 여당의 국회 운영에 협조하지 않겠단 방침도 확정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강 장관 임명으로 여야 대치가 더 격해지면서 일자리 예산이 포함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정부조직법 개편안 처리 등에선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