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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백남기씨 사망' 사과…유족 "진정성 안 느껴져"
입력 2017-06-16 21:10
수정 2017-06-1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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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경찰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사망한 백남기 씨 사인을 '병사'로 고집했던 서울대 병원이 어제(15일) 사인을 '외인사'로 수정했죠. 그러자 오늘은 경찰도 태도를 바꿔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내용과 형식 모두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유가족들도 수용을 거부했습니다.
먼저 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농민 백남기 씨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지 581일째 되는 오늘에서야 경찰청장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철성/경찰청장 :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시위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고 백남기 농민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함께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경찰의 첫 공식 사과입니다.
서울대병원이 백씨의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바꾼 지 하루 만에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엔 사과하기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바꾼 겁니다.
하지만 유족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직접 사과를 하지 않고 경찰 내부 행사 자리를 빌려 뜻을 내놓은 게 부적절하다는 겁니다.
또 책임자 처벌이나 진상 규명 약속도 빠져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백도라지/고 백남기씨 유족 : 공권력이 잘못을 저질렀고 그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보였다,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게 남아 있어야지…]
백 씨 관련 시민단체에서도 '취임 전부터 변명으로 일관하던 이 청장이 돌연 사과를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새 정부의 인권 대책 강화 요구에 밀려서 내놓은 보여주기식 사과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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