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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간 '물 분쟁'까지 부른 가뭄…저수지 준설도 차질

입력 2017-06-1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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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한차례 비가 오기는 했지만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지하수가 끊겨서 매일 물을 길어 오는가 하면 지하 관정을 어디에 팔지를 놓고 이웃끼리 다투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78살 박종만 씨는 오늘도 경운기에 물통을 싣고 산을 넘습니다.

한 달 전부터 수도공급이 끊긴 뒤 농업용 관정에 의지해오고 있습니다.

세탁기를 돌리기 위해 호스에 모터까지 달았습니다.

[박종만/충남 예산군 : 80여 년을 살았는데 물이 안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죠.]

물이 끊기면서 지하수를 둘러싼 다툼도 흔해졌습니다.

충남 서산의 한 마을에서는 농업용 관정을 파려다 지하수위가 낮아진다는 다른 주민들 항의에 포기했습니다.

이웃 마을에서는 관정을 어디에 팔지를 두고 주민끼리 다투다 이장이 사퇴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마을 주민/충남 서산시 : 관정 나온 건 하나 나오고 파려는 사람은 몇 되니까 그렇지…]

제가 있는 곳은 충남 서산의 신송저수지입니다.

물이 없어 저수지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인데요.

농어촌공사는 저수 용량을 늘리기 위해 준설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겨울에 했어야 할 일을 뒤늦게 시작한 것이지만 그나마 파낸 흙을 쌓아둘 곳이 없어 계획된 171곳 중 15곳만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기업들까지 나서 공장에서 쓰고 남은 물을 트럭으로 실어와 갈라진 논에 붓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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