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취업 준비자가 처음으로 70만 명을 넘었습니다. 관련 집계를 한 이래 최고치인데요. 새 정부가 일자리 정책에 힘을 쏟고 있지만 여전히 일자리가 급한 사람이 많습니다. 당장 현장에서는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거나 보수가 적은 질 나쁜 일자리가 늘어날 우려도 큽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노모 씨는 대학 졸업을 앞둔 지난해 여름 홈쇼핑 업체에 상담원으로 취직했습니다.
비정규직이었지만 우선 일자리가 급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노 씨는 1년도 못 다니고 일을 그만뒀습니다.
욕설을 퍼붓는 고객에게 '욕은 삼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징계를 받게 되면서입니다.
[노모 씨/취업준비생 : 망설였어요. 시말서를 대충 쓰고 일을 계속해야 하나… 바로 취직이 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지난달 취업준비자가 사상 최고인 73만 5000명으로 집계되면서 '질 나쁜 일자리'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업무 환경이나 대우가 좋지 않더라도 노 씨처럼 우선 취직을 하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구직자 136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7.7%가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아무 경력이라도 쌓아서 취업 공백기를 줄이지 않으면 직장에 들어가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 때문입니다.
취업준비생들은 경력이 없는 사회초년생도 기업이 적극 채용하도록 정부가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박재형/취업준비생 : 정부 쪽에서 대기업이나 연계를 해서 인턴에서 채용까지 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설립했으면 좋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당장 일자리의 양적 증가도 시급하지만 질적 향상에 대한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