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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없어 옷 안 사요"…지·옥·고 갇힌 청년들, 대책은?

입력 2017-06-1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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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투기 등 수단으로 집을 사고 파는 사람들도 있지만 1명 당 14㎡에 불과한 이른바 '최저 주거 기준'에 못 미치는 곳에 사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모아둔 돈 없고 부모 지원 못 받는 청년층에 이런 주거 빈곤층이 많습니다. 이들이 사는 반지하와 옥탑방, 고시원을 일컬어 '지·옥·고'라는 씁쓸한 말까지 나와 있습니다.

강버들 기자의 현장 취재입니다.

[기자]

키에 꼭 맞는 작은 침대와 좁은 책상 하나로 고시원 방이 꽉 찼습니다.

32살 지모 씨의 집입니다.

[지모 씨 : 보증금 때문이죠. 보증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고시원을 선택했는데…]

좁고 불편한 방이지만 수입의 3분의 1인 40만 원을 월세로 내 왔습니다. 그러고 나면 현재를 즐기는 것도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지모 씨 : 옷장이 없다 보니 옷을 포기했어요. 예전에는 옷 사는 거 좋아했는데…저 혼자 살면 상관없는데, 결혼한다고 생각하면 막막하기는 해요.]

32살 김모 씨는 먹는 것까지 아껴야 고시원에 머물 수 있습니다. 그마저도 안락한 보금자리는 아닙니다.

[김모 씨 : 공짜 밥 먹거나 그러죠. 라면을 끓여 먹거나.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고…덥다고 에어컨 세게 틀어달라고 할 수도 없고…]

소득에 비해 주거비 부담이 크고 최저 주거 기준에도 못 미치는 곳에 사는 이들을 '주거 빈곤층'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청년 10가구 중 3가구가 이런 주거 빈곤 상태입니다.

대학원생 박재범 씨는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보증금 80만 원, 월세 28만 원 짜리 쉐어 하우스에 입주했습니다.

그나마 운이 좋아 부담이 훨씬 줄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재범 : 돈을 모을 수가 없죠. (주거는) 일자리만큼 근본적인 문제이지 않나요. 보장이 돼야 미래를 계획하는데…]

시민단체들은 청년 주거 빈곤층을 위해 보증금 지원과 '주거 급여' 지급의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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