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국민의당이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에 대해 사실상 참여 불가 방침을 확정하면서 청와대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정제윤 기자, 청와대 반응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기자들과 만나 "일단 청문보고서가 채택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면서 "야당 의원들을 최대한 설득해보겠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제(7일) 청문회를 지켜본 뒤에는 "선방했다", 또 "설마 낙마까지 가겠냐"는 분위기였는데, 오늘은 기류가 좀 변한 모습입니다.
[앵커]
청와대가 설득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득을 하겠다는 것인지 방법도 나왔습니까?
[기자]
예,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로 했습니다.
청와대는 오늘 문 대통령이 12일 직접 국회를 찾아 추경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추경 시정연설을 하는 건 처음입니다.
국회를 찾아 추경 편성 요건을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야당 의원들과 만나 인사청문회 등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구할 걸로 보입니다.
또 아직 구체적 일정과 장소는 아직 안 나왔지만, 다음주 중에는 국회 여야상임위원장들과도 만날 예정입니다.
[앵커]
청와대로서는 추경이나 두 후보자 모두 구해내야 하는 상황인데, 대통령이 이렇게 직접 나설 정도면, 청와대로서는 전방위 설득을 시도해보겠다는 것으로 읽힙니다. 또 다른 움직임이 있나요?
[기자]
일단 장하성 정책실장을 비롯해서 청와대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야당 의원들을 설득한다는 작업에 나섰는데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의원들은 따로 만나거나 통화를 하는 등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무수석실 역시 야권을 상대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한편 오늘이 문 대통령 취임 30일째를 맞이했는데, 청와대에서는 브리핑이 있었습니다. '일자리 위원회 설치' 등 한 달 성과를 구체적으로 열거하며 브리핑을 가졌는데요.
이것도 인수위도 없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성과들을 이뤄낸 만큼, 야당도 좀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시도들에도 불구하고, 야권이 강경화 후보자나 김상조 후보자에 대해 결국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으면, 임명은 사실 할 수 있는 건데 예정대로 하는 건가요. 다 아시다시피 장관의 경우에는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상관없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기 때문에…어떻게 봅니까?
[기자]
청와대는 거기까지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야당을 설득하는 게 최우선이라는 겁니다.
특히 아직도 장관 인선이 많이 남은 데다, 자유한국당은 "임명을 강행하면 추경예산 통과는 없다"고 압박까지 하고 있어,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 설득 작업을 해본다는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