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둘러싼 대치는 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사실 공정거래위원장이라는 자리가 갖고 있는 역할과 상징성 때문에 더욱 엄정한 도덕적 잣대가 적용되는 모습이었죠. 5당 체제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입장을 선회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김상조 후보자가 부적격하다며 여전히 보고서 채택에 반대합니다.
당초 국민의당도 김 후보자 청문회 직후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김유정/국민의당 대변인 (6월3일) : 각종 의혹들이 모두 개운하게 해소됐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김상조 후보자는 부적격입니다.]
하지만 당 지도부에서 입장 변화가 감지됩니다.
[김동철/국민의당 원내대표 (6월 5일) : 평생을 경제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점을 감안할 때 청문위원들과 원내지도부 간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당의 입장을 정리할 것입니다.]
당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현 정부의 조각을 지지하는 여론이 강해서,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 소속 청문위원들이 제기한 의혹들이 남아있는 만큼, 청문회 채택에는 협조하되 부적격 의견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오늘 다른 당들에 보고서 채택 연기를 공식 요청한 뒤 오는 8일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