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은 쇼핑몰에서 도서관을, 또 백화점에서 미술관을 운영합니다. 꼭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고객들이 매장을 자주 찾도록 만들려는 계산입니다.
보도에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강남 쇼핑몰 한복판에 커다란 도서관이 들어섰습니다.
5만여 권의 책과 600여 종의 최신 잡지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임영록/신세계프라퍼티 대표 : (고객들이) 행복해지면 쇼핑몰이 좀 더 찾고 싶은 공간이 되어서 활성화될 것이란 게 저희들이 기대하는 부분입니다.]
목 좋은 매장을 포기하고 60억 원을 들여 도서관을 만든 데다가 매년 5억 원이 추가로 드는데도 랜드마크가 된다면 아깝지 않다는 겁니다.
이렇게 최근 유통업계에선 당장 눈앞의 매출보다는 장기적으로 고객을 더 많이 모으기 위해 문화 공간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가족 단위로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더 자주, 더 많이 손님이 찾도록 만듭니다.
이 백화점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어린이 미술관을 운영합니다.
어린이도 볼 수 있는 전시회를 매달 열고 5000권의 그림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해 인기가 많습니다.
[박규리/경기 김포시 풍무동 : (거리가) 먼 곳이어도 괜찮은 전시나 공연이 있다고 하면 아이들 많이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아예 1층을 휴식 공간으로 만든 대형마트도 있습니다.
고객들이 무료로 텃밭을 가꿀 수 있게 꾸며놓기도 합니다.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한 복합형 문화 공간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비슷비슷한 상품을 갖춘 다른 유통업체나 상품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몰과 경쟁해야 하는데 이런 특색 있는 문화 공간을 통해 차별화하고 경쟁력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