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탄가스가 폭발해 7명이 다치고 채광창이 무너지면서 2명이 7m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냥 사고가 아니라, 최근 2년 새 대학 축제에서 난 사고입니다. 정부는 재해 대처 계획을 마련하라고 대학들에 지시했지만, 위험한 축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대학 축제 현장입니다.
학생들이 운영 중인 주점에 쓰다 버린 부탄가스통이 나뒹굽니다.
휴대용 가스버너 옆엔 불에 잘 타는 스티로폼과 비닐이 쌓여 있습니다.
[축제 참가 대학생 : (가까운 곳에 소화기 어딨는지 아세요?) 소화기요? 저희는 잘 모르겠어요. 죄송합니다. 선배들한테 (물어보세요.)]
큰 화재가 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인데 대비는 전무한 상태입니다.
또 다른 대학 축제 현장에선 유명 가수의 공연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3m 높이의 난간 위로 빼곡히 들어찬 학생들이 보입니다.
인파에 밀려 떨어질 경우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인데 안전장치나 통제하는 인력은 보이지 않습니다.
공연법상 1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행사 주최 측은 관할 구청에 사고 대책 계획서를 내야 합니다.
하지만 올해 축제 참가 인원이 1000명이 넘은 13개 대학 중 3분의 1은 대책안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 : 법 소관 사항이 문체부다 보니 안전처에서는 주의, 경각심 차원에서 컨설팅적인 부분을 하고 있는 거고…]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전기나 가스 시설을 임시로 설치할 때 소방서 등 관계기관의 현장점검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