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해군 여 대위, 신고조차 못한채 자살…대령 긴급 체포

입력 2017-05-26 09:1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해군 여성 장교가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상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친구에게 털어놓은 뒤였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해군 대령은 긴급 체포됐습니다.

신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해군본부 소속 A 대위는 지난 24일 오후 5시 40분쯤, 자신의 원룸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휴가 복귀일이 지나도 연락이 닿지 않자 이를 걱정한 동료들이 집을 찾아갔고, 목을 맨 채 숨진 A 대위를 발견한 겁니다.

헌병대는 A 대위가 최근 민간인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사실을 확인하고 직속 상관인 B 대령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B 대령은 A 대위와 성관계를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술에 취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며 성폭행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군 관계자는 "B 대령을 준강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며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해군은 여군이 포함된 회식을 할 때 미리 상부에 보고하고 감시자 역할을 두는 '회식지킴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헌병이나 군 검찰에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한 것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만큼 피해자들이 군 사법체계를 믿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 사건으로 입증된 것입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성범죄 예방 시스템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관련기사

"초등생에 몹쓸 짓" 예고 글에 학교 '발칵'…경찰 수사 강남역 살인 1년…"여성들 일상적 불안 여전한 사회" "맥주 마시면서 이야기 좀"…술취한 여성 성폭행 20대 실형 [여당] 뚜렷해진 진영 대결…'샤이 표심' 향배에 촉각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