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대강 사업의 후유증 가운데 한 가지를 또 짚어드릴까요. 지금 낙동강은 흙과 돌을 퍼낸 뒤에 내버려지거나 사업 중에 침몰한 준설선이 그대로 방치되면서 여기에서 기름도 나오고, 유속도 더 느리게 만들고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데요. 정부의 대책은 안일하기만 합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창녕과 의령을 잇는 낙동강 본류입니다.
이 수변공원에는 시뻘겋게 녹이 슨 준설자재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강 위로는 기름통과 폐유통이 실린 준설선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배가 침수되거나 파손될 경우 낙동강이 오염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류지역 김해는 벌써부터 녹조가 들끓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 당시 태풍으로 가라앉은 준설선들 때문에 유속이 더 느려진 탓입니다.
침몰하거나 강변에 버려진 낙동강 폐준설선 17척이 5년째 방치되면서 기름 유출사고가 빈번한데도 정부의 대책은 안일합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 사유재산이라서 강제 감척이 어렵습니다.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다 매입해 철거하려면 400억 원 정도가 필요한데 예산을 확보할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결국 식수원이 오염될까 가슴을 졸이다 못한 김해시가 침몰한 배 3척만이라도 인양하겠다며 나섰습니다.
수중에서 선체를 자른 뒤 크레인으로 끌어내는 방식인데 남은 기름이 새어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환경단체가 현장 감시에 들어간 가운데 인양 작업에 들어간 비용은 모두 선주들에게 청구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