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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내내 '무표정'…첫 재판 '피고인 박근혜' 어땠나

입력 2017-05-2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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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늘(23일) 서울구치소 수감 53일 만에 처음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서 피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법 법정에 선 것이죠.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구치소에서 구입한 핀으로 머리도 고정한 상태였는데요.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에 대해서도 여전히 부인으로 일관하는 점도 같았습니다.

오늘 재판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먼저 심수미 기자의 리포트를 보시고, 법조팀 취재기자, 이 공판을 취재한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태운 미니버스가 서울구치소를 출발한 시각은 오전 8시 40분입니다.

지난번 영장 실질심사나 구속 수감 때와 달리 경호차량이 붙지 않았고 교통통제도 없었습니다.

다른 수형자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한 겁니다.

약 30분 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버스에서 박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구속 이후 53일 만입니다.

남색 계열의 정장을 입고 머리는 플라스틱 집게핀으로 올려 고정한 상태였습니다.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아 사복을 착용한 겁니다.

오전 10시 재판이 시작되고, 재판부가 '피고인은 나오라'고 하자 박 전 대통령이 417호 법정으로 들어섰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이경재 변호사를 사이에 두고 최순실 씨와 나란히 앉았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재판 내내 한 번도 시선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재판이 시작된 뒤 재판장이 직업과 주소를 묻자 박 전 대통령은 '무직'이라고 답했습니다.

검찰이 한 시간 가까이 18가지 공소 사실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박 전 대통령은 종종 눈을 질끈 감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검찰이 추론과 상상으로 기소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18가지 혐의를 모두 부인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역시 직접 발언을 통해 "변호사 입장과 같다"며 부인한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최순실 씨는 "40여 년 지켜본 박 전 대통령을 재판정에 나오게 한 제가 죄인"이라며 울먹거리기도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3시간 재판 내내 무표정한 상태 그대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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