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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강릉·상주…불길 번지는 삼척, 진화 '사투'

입력 2017-05-0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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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6일) 하루에만 전국 16곳에서 산불이 났습니다. 현재까지 산림 160ha, 민가 30여 채가 불에 탔습니다. 규모가 가장 컸던 강원 강릉과 경북 상주의 불은 대부분 진화가 됐습니다. 문제는 삼척인데 아직도 불이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 연결해 보죠.

윤두열 기자! 어제처럼 뒤로 불길이 보이는데요.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어제 오전 11시 40분 쯤에 불이 시작됐으니까 벌써 32시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불길을 잡지 못한 상태입니다.

정오까지 진화율이 50%라는 말이 현장에서 들려왔는데, 이후론 진화율 집계도 안되고 있습니다.

오후에 바람이 강해지면서 계속 번지고 있어서 얼마나 꺼졌는지 집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겁니다.

오후 3시쯤엔 늑구리 마을 바로 위까지 불길이 내려와 주민들이 발을 동동 굴렀는데, 소방헬기가 집중적으로 마을에 물을 뿌리고 소방차도 동원되면서 다행히 마을로 불길이 번지는 것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오전에 강릉쪽 큰 불길이 잡히면서 그쪽에 있던 군인과 헬기 4대가 삼척으로 내려왔습니다.

오늘 하루에만 삼척에 헬기가 총 26대나 동원이 됐지만 낮동안 불길을 잡는데는 실패했습니다.

현재까지 100ha 이상의 임야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금도 계속해서 불이 번지고 있기 때문에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삼척에서는 유독 불길이 잘 안 잡히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산불이 난 곳은 건의령이란 곳인데 협곡으로 이루어진 곳입니다.

경사가 워낙 심해 진화인력 접근이 어려워 소방헬기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바람이 아주 세차게 불어서 불똥이 방화선을 훌쩍 넘어 쉽게 다른 곳으로 번졌습니다

여기에 소방헬기가 광동댐에서 물을 길러오는데요. 왕복 20분 가량이 걸리는 곳이어서 진화가 더뎠습니다.

또 바람 때문에 상공에서 물을 뿌리더라도 정확한 화재지점에 떨어지지 않아 진화에 애를 먹었습니다.

[앵커]

그리고 어제 피해가 컸던 강릉과 상주에선 다행히 오늘 오전에 불길이 잡혔네요?

[기자]

네, 강릉과 상주 모두 10시 35분 즈음에 큰 불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낙산사를 태운 지난 2005년 양양 산불 때처럼 잔불이 다시 큰 불로 되살아나지 않을까 우려해 꼼꼼하게 잔불 진화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다행히도 조금 전인 6시 쯤에 강릉의 잔불이 완전히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번 불로 강릉에선 주택 30채가 소실됐고 상주에선 불이 피하던 60살 김모씨가 실족해 숨졌습니다.

국민안전처는 강릉과 삼척, 상주의 복구 지원을 위해 특별교부세 27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누가 이렇게 큰 산불을 냈는지는 찾았습니까?

[기자]

경찰은 상주 산불은 자신의 밭에서 폐기물을 소각하던 57살 김모씨가 낸 것으로 보고 붙잡아 조사중입니다.

또 강릉과 삼척은 입산자의 실화를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 아직 발화자는 못찾았습니다.

모레까지 연휴를 즐기는 분들이 많은데 등산 계획이 있다면 화재에 각별히 유의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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