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사고로 숨진 6명 전원은 사내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이었고 중경상을 입은 25명도 대부분 그랬습니다. 정규직들은 노동절을 맞아 휴일이었는데 이들은 왜 출근을 해야만 했을까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거제 삼성중공업의 현장노동자 가운데 정규직은 5000명인 반면 비정규직은 2만 5000명에 달합니다.
삼성중공업 측은 이번주의 경우 정식휴일인 1일과 3일, 5일만 쉬고 나머지 날에 대한 연차사용은 직원 자율에 맡겼습니다.
이 때문에 정규직 대부분은 노동절인 어제, 유급휴일로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비정규직은 영 딴 판이었습니다.
다음달 인도 예정인 해양플랜트 공기를 맞추기 위해 1만 2000명이 출근해 작업을 계속해야 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 : 나와서 일 좀 하라고 하면 어쩔 수 없이 해야 되는데 좀 쉬겠다 하면 그냥 대놓고 그만두라는 경우도 있고요.]
삼성중공업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이 워낙 많은 데다 주로 위험한 일을 맡다보니 산재 피해도 비정규직이 4배에서 8배나 더 많다고 주장합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 : 이 사람은 인건비가 100원이고 이 사람은 90원이면 솔직히 90원짜리를 써서 일을 돌리고 싶은 마음도 있잖아요.]
때문에 중대재해가 반복되고 있는 조선소 내 기형적인 하청구조를 개선하고 실효성 있는 작업중지권 등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