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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문·안, 취약층 공략 고심…동선으로 본 선거 전략

입력 2017-04-18 17:47 수정 2017-04-1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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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D-21일, 그리고 공식 선거운동이 이틀째로 접어들었습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데요, 오늘(18일) 정강현 반장 발제에서 두 후보의 오늘 동선을 토대로 각 캠프의 전략을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요즘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동선을 보면, 두 사람이 마치 '도장 깨기'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 이렇게 전자오락에서 많이들 해보셨던 게 도장 깨기죠.

물론, 무술의 달인 이상복 부장은 실제로 해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누군가 먼저 잘 닦아놓은 곳을 격파하고 접수하는 것. 그걸 보통 도장 깨기라고 표현을 하죠.

두 후보의 어제와 오늘 유세 동선입니다. 문재인 후보는 어제는 대구, 오늘은 전주로 갔는데, 안철수 후보는 그 반대로, 어제는 전주, 오늘은 대구를 찾았습니다. 두 후보는 이른바 '도장 깨기'식 전략으로 상대를 겨누고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오늘 오전 제주 4.3 공원을 찾았는데요, 진보 세력의 결집을 노린 행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자주 못 찾아와 미안하우다. 잘도 반갑수다. (반갑수다!)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10년 동안 한 번도 안 왔죠? (네.)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으로 4·3 추념식에 참석하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우리 제주도민들께 분명하게 약속드립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카이스트에서 과학기술인과의 대화를 진행했죠. IT 전문가로서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굳이 3D 프린터 얘기를 꺼냈습니다.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5년 전 대선 때도 한번 찾아뵙고 학생들 대상으로 강연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그 강연에서 3D 프린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 당시 카이스트에서는 3D 프린터가 그렇게 연구실에도 찾아보기 힘들다, 제가 그렇게 문제 제기한 적도 있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런데 두 후보는 지금 고민이 꽤 깊을 겁니다. 양강 후보라고는 하지만, 약점도 분명하기 때문이죠. 먼저 문재인 후보는 50대, 60대 이상 중장년층에 약한 편입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중장년층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밀리고 있죠. 사실 문 후보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어르신에겐 바꾸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발언을 했다가 혼쭐이 난 적이 있죠.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015년 12월 20일) : 어르신 세대들은 이렇게 불평등을 더 심화시키는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 잘한다고 지지하고 있잖아요. 그러니 바꿔야 된다는 의지가 어르신들에게는 지금 없는 거죠.]

[박원순/서울시장 (2015년 12월 20일) : 어르신도 중요합니다. 우리 좀 지지 세력으로 저는 모셔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문 후보 측은 어르신 표심 잡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선대위는 '노인'이란 말 대신 '신중년'이란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문 후보는 오늘 전주에서 어르신 정책을 발표하면서 취약층 공략에 집중했습니다.

반면, 안 후보는 젊은 표심이 걱정입니다. 젊은층에선 문 후보에게 크게 밀린다는 분석이 많죠. 안 후보는 제가 한 때 진행했던 토크콘서트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요, 그때만 해도 청년 멘토하면 안철수란 이름이 바로 튀어나오던 때였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2015년 7월 1일 / 출처 : 안철수 의원실) : 지금이 시작하기 가장 좋은 순간이다. 순간이라고 생각하시고 용기를 가지시고 이 난관들 이제 함께 헤쳐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지금 젊은층은 안 후보에게 시큰둥한 편입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40대 이하 지지율에선 문 후보와 격차가 크게 납니다. 안 후보는 청년수석실 등 청년 맞춤형 공약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저는 청춘 콘서트 전국 다녔습니다. 청년들이 희망 가지고 도전하는 나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사실 두 후보 모두 어느 정도 지지층이 견고해진 상태입니다. 지지를 계속하겠다는 응답이 각각 76%를 넘어섰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취약층을 최대한 끌어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그런데 두 후보의 경쟁이 너무 격화됐기 때문일까요. 이런 웃지 못 할 헤프닝도 있었습니다.

[박지원/국민의당 대표 (어제) : 문재인이 되어야…광주의 가치와 호남의 몫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아닙니다!) 안철수가 돼야 한다는 것을 제가 일부러 한번 실수를 해봤습니다.]

문 후보도 얼마 전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 이름을 잘못 부른 적이 있었죠. 선거 때는 작은 실수가 큰 파장을 몰고올 수도 있기 때문에, 각 후보 진영이 초긴장 상태입니다. 바른정당 김무성 선대위원장은 지난 총선 때 뜬금없이 안철수란 이름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김무성/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장 (지난해 4월 7일) :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서 안철수를 선택해 주시기를 여러분의 애국심 앞… 아이…다시 하겠습니다. 제가 하루에 10번 넘게 연설하다 보니까 여러분 웃기려고 일부러 그랬습니다.]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제발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그대 없는 밤은 너무 싫어
돌이킬수 없는 그대 마음

이소라가 부른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입니다. 문재인 후보는 중장년층, 안철수 후보는 청년들의 마음을 돌이키기 위해 각종 공약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 달라"는 절박한 호소입니다. 지지층이 어느 정도는 결집한 상태이기 때문에, 취약층의 마음을 먼저 돌려세우는 쪽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 < 문재인-안철수…취약층 공략에 고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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