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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홍준표, 3분 전 '심야 사퇴'…보수 반격 시작되나

입력 2017-04-10 18:06 수정 2017-04-1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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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어젯(9일)밤 11시 57분, 경남지사직에서 사퇴했습니다. 선관위엔 자정까지 사임통지서가 도착하지 않아,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끝내 열리지 않게 됐습니다. 도지사직 사퇴로 이제 자유로운 선거운동이 가능해진 만큼 홍 후보가 어떤 발언들을 쏟아내며 반격에 나설지 주목되는데요.

오늘 최종혁 반장 발제에서는 굳어지고 있는 양강구도 흔들기에 나선 후보들의 면면을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경상남도는 지방선거가 열리는 내년 6월까지 도지사가 없습니다. 홍준표 후보가 꼼수 논란 속 사퇴시한을 3분 남기고 사표를 제출했기 때문인데요. "보궐선거로 세금 수백억원이 낭비되는 사태를 막기"위해서 였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홍 후보, 2012년 총선 패배 후 야인생활을 하다 당시 김두관 경남지사가 대선 경선 출마로 사퇴하면서 보궐선거로 당선돼 재기했습니다. 당시 새누리당과 홍 후보, 이같은 비판을 쏟아 냈었죠.

[서병수/전 새누리당 사무총장 (2012년 10월 23일) : 이번 경남도지사 선거는 민주당 김두관 전 지사가 본인의 정치적 영달을 위해 사퇴하면서 발생된 선거입니다. 민주당은 먼저 왜 경남도지사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됐는지 반성해야 하고 또한 진정으로 경남을, 경남도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보궐선거 조차도 치러지지 않게 됐습니다. 사퇴와 동시에 선관위에 통보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물론 위법은 아닙니다. 어쨌든 도지사 공석 사태로 1년 2개월을 보내야할 도민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을까요. 홍 후보, 오늘 퇴임식에선 울컥 눈물 쏟았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남도지사 퇴임식) : 존경하는 도청 가족 여러분. 지난 4년 4개월 동안 정말…정말 행복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산소가 가까이 있으니 자주 갈 수 있었던 것도…참 좋았습니다.]

울음까지 보였지만 퇴임식을 마치고 경남도청을 빠져나갈 땐 시민단체들로부터 이렇게 소금 세례를 받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보수 적자 대결을 펼치고 있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 법을 전공하신 분이 국민들 앞에 좀 당당하지 못하게 너무 꼼수를 부린 거 아니냐, 그런 지적이 굉장히 많고 심지어 홍준표 방지법을 제정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는 마당입니다만… ]

그동안 거침없는 입담으로 주목받은 홍 후보의 입은 공직자 사퇴로 '봉인 해제'가 됐습니다. 그래서 퇴임 후 첫 일정으로 상주·의성·군위·청송 지역 4.12 재보선에 출마한 김재원 후보를 찾았습니다. 지난번 방문 땐 차담만 나눴지만 오늘은 직접 유세차량에 올라 적극 지원유세에 나섰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홍 후보 '민주노총, 전교조와의 전면전'을 선언했습니다. 홍 후보는 "청년 일자리를 없애는 강성 노조, 사회 좌편향을 이끄는 전교조를 반드시 응징하겠다"며 "두 세력을 두고는 나라가 온전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정강현 반장은 이번 대선이 "지역도 이념도 흐릿해졌다"고 분석했는데요. 하지만 홍 후보는 야권의 핵심 지지층과의 전면전을 통해 보수 결집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소위 보수 지지층인 대구·경북 유권자들의 마음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오늘 조선일보 조사에서 TK만 떼어 보면요. 안철수 40%, 문재인 20.6%, 홍준표 9%, 유승민 4% 순입니다.

하지만 보수의 마음은 마치 갈대와도 같은데요. 지난 1월부터 지지율 선두였던 후보는 반기문에서 황교안, 그리고 안희정에서 문재인으로 바뀌었고, 현재 안철수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자유한국당은 안철수 후보를 향해 또 국민의당은 홍준표 후보를 향해 낙인 찍기에 나섰는데요. 한국당에선 '안찍박' 안철수를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이 된다. 국민의당에선 '홍찍문' 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다는 겁니다. 글쎄요. "이래서 내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아닌 '사표' 프레임은 국민들이 듣기엔 다소 거슬리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무소속 김종인 후보. 양강 후도를 뒤흔들기 위한 반전 모색에 나섰습니다. 심 후보, 개헌을 위한 대통령 임기 단축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제도 개혁에 합의가 전제된다면 대통령과 총리가 권한을 분점 하는 분권형 정비 형태를 포함해서 다양한 정부형태에 대해서 열어놓고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만약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저는 임기를 단축해서 2020년 5월 새 헌법 발효를 적극 검토할 것입니다.]

또 비문연대 가능성이 제기되는 김종인 후보는 "문재인 후보는 경제민주화 의지가 후퇴했다"며 문 후보를 정면 겨냥했습니다. 또 캠프에서도 "문 후보의 통합정치는 뺄셈 정치이고 민주당 통합선대위는 갈등 선대위"라고 몰아붙이기도 했습니다.

오늘 발제는 이렇게 하겠습니다. < '심야 사퇴' 홍준표 보수의 반격 시작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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