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으로 미세먼지 특보가 내려지면 소화전 물을 끌어다가 도로 물 청소에 쓸 수 있게 됩니다. 서울시와 소방당국이 협약을 맺은 건데요. 물이 부족해 놀리는 물 청소차를 총동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조민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199㎍으로 미세먼지주의보까지 내려졌던 1월27일 아침, 서울 시내 모습입니다.
시야는 흐리고 숨이 막힐 지경이지만 정부나 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앞으로 이처럼 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 즉시 소화전 물을 끌어다 도로를 청소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서울시는 물청소차 202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물이 부족해 60대만 쓰고 나머지는 놀려왔습니다.
소방기본법상 소화전의 물은 화재나 재해 상황에만 쓰도록 엄격히 제한돼 있는데, 서울시와 소방본부가 미세먼지도 재해상황으로 규정하고 도로청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은 겁니다.
하지만 서울시 스스로도 물청소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자신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장동은/서울시 클린도로운영 팀장 (지난 16일) : (먼지는) 건조가 되면 공기 중으로 재비산됩니다. (물청소로) 완벽하게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물청소는 또 강한 수압에 먼지가 더 날린다거나 겨울에는 물이 얼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