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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발굴하면 뭐하나…예산 없어 유전자 감식 '깜깜'

입력 2017-04-0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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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3년 만에 올라온 세월호 주변에서 미수습자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무려 69년 동안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유해도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행방불명된 제주 4.3사건 얘기입니다. 유해 발굴 작업으로 그동안 400여 구의 유골이 발견이 됐지만 가족 품에 돌아간 유골은 90여 구에 불과한데요. 예산 문제 때문이라고 합니다.

최충일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제주 4·3평화공원 한켠에는 유골이 보관돼 있는 봉안관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400여 구의 유골이 보관돼 있는데 이중 신원이 확인돼 가족을 찾은 유골은 92구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300여 구는 찾아놓고도 가족과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제주 4·3사건 특별법에 실종자 유해발굴 조항이 추가되며 유해발굴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2010년까지 국비 59억 원이 투입돼 400여 구를 찾았지만 이후 정부 예산 지원이 중단되면서 발굴과 유전자 감식이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올해는 지방비 예산마저 끊겨 사업이 완전히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때문에 어제(3일) 열린 69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도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한춘보/제주시 노형동 : 우리 아버지도 있지만 아닐지라도 딴분이라도 그분들을 찾았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나마 유해라도 찾았으면 좋지 않겠어요.]

유가족들은 지금은 제주공항이 들어선 예전 정뜨르비행장 부지에 매장된 300여 구를 포함해 사건 당시 행방불명 된 사람이 3800여 명에 이르는 만큼 추가 발굴과 유전자 감식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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