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포항에서 땅을 파다가 천연가스가 새어 나와 불이 붙었는데 한 달이 다 되도록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혹시 포항에 다량의 가스가 묻혀 있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포항의 공사장에서 땅을 파다가 나온 가스에 불이 붙은 건 지난달 8일입니다.
처음 불길이 붙었을 때만 해도 전문가들이 얼마 못 갈 것이다, 예상을 했었는데 발생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도록 아직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분출량은 벌써 천톤이 넘었고 이를 주택용 가스요금으로 환산하면 8억원 어치나 됩니다.
자연스레 이 가스를 모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커졌습니다.
포항에서는 그동안에도 석유와 가스가 나왔다는 보고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분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지금 나오는 가스는 동식물이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돼 생긴 생분해 가스인데 가스가 있는 지층이 지하 200m 정도밖에 안 돼 많은 양이 묻혀있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가스를 모아 정제하고 옮기는 설비 비용까지 따지면 경제성이 높지 않다는 겁니다.
[김세준/한국지질자원연구원 본부장 : 기초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비가 많이 들어갑니다. 많은 양이 전제돼야 해요.]
그러나 소규모 마을단위 사용이나 가스램프 등 활용 정도는 가능할 수도 있어 불이 꺼지는대로 매장량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