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 전 대통령 혐의 입증에 필요한 중요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안종범 전 수석입니다. 그런데 최태원 SK회장의 사면 이후 박 전 대통령과의 첫 독대 자리에 안종범 전 수석도 동석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안 전 수석이 업무수첩에 박 전 대통령 지시사항을 깨알같이 적어 놓았을 뿐 아니라, 실제 독대 자리에도 참석했다는 얘기죠. 안 전 수석은 독대가 끝난 뒤 최 회장에게 최순실씨 광고회사 홍보물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2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했습니다.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최 회장은 이 자리에 안종범 전 수석도 잠시 들어와있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SK그룹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 계획을 자세하게 설명하자 박 전 대통령이 "안 수석도 함께 들어야 한다"면서 불러들였다는 겁니다.
또 이 자리가 끝나고 최 회장은 안 전 수석으로부터 최순실씨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의 홍보물을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최 회장에게 최순실씨 회사를 챙기라는 사실상 민원을 한 겁니다.
특히 안 전 수석은 2015년 7월 최 회장 사면을 청탁받은 자리에서 SK측에 정부 국정 과제를 이행하겠다는 계획 자료를 제출하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사면 뒤 처음 이뤄진 박 전 대통령과 독대에서 안 전 수석이 동석한 배경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SK 측은 플레이그라운드에 대한 지원 역시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