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달 반 전 콜센터 현장실습을 나간 여고생이 저수지에 투신해서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죽음이 과도한 업무부담 때문이었단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 구조대원이 저수지에 빠진 시신을 수습합니다.
스스로 몸을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전주의 한 특성화고 3학년 홍모양으로 졸업을 앞둔 지난해 9월부터 한 통신사 콜센터에 취업연계형 현장실습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홍 양은 자주 퇴근이 늦었고 그때마다 아버지에게 콜 수를 못 채웠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회사의 실적 압박도 많았습니다.
[홍양 아버지 : 상사들한테 무슨 압박을 받는가 보더라고 그게 참기 힘들다고…]
특히 홍양이 맡은 업무가 계약해지를 원하는 고객의 마음을 돌리는 일이어서 스트레스가 극심했습니다.
[한현수/익산시 비정규직센터 소장 : 이들은 한결같이 감정노동에 대한 스트레스, 전공과 일치하지 않는 업무 탓에 겪는 진로의 불안정함을 호소했습니다.]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들은 공동대책위를 구성하고 콜센터 측의 사죄와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홍양의 죽음과 업무 사이에 별 관계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박영모/콜센터장 : 신입사원들은 목표를 (부여) 할 수가 없습니다.]
대책위는 콜센터 건물 앞에 추모공간을 만들고 추모문화제를 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