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남 피살사건을 두고 갈등을 겪던 북한과 말레이시아. 두 나라의 외교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강철 북한 대사가 말레이시아에서 추방된데 이어 북한도 북한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를 추방하기로 했는데요. 양국 관계가 단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남 피살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에서 추방된 강철 북한 대사가 오늘(7일) 새벽 0시 20분쯤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출국에 앞서 강한 유감을 표명한 강 대사는 베이징에 도착한 뒤 별도의 입장 표명 없이 VIP 통로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강 대사는 베이징 차오양 구에 있는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낮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출발하는 고려항공 항공편이 있지만, 강 대사가 이 항공편으로 북한으로 돌아갈 지는 미지수입니다.
북한도 자국 대사를 추방한 말레이시아에 대한 보복 조치로 어제 자국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에 대한 추방 결정을 내렸습니다.
앞서 모하맛 니잔 북한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는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한 본국의 소환 명령에 따라 이미 지난달 21일 평양을 떠나 귀국했습니다.
상황이 악화되면 앞으로 남은 단계는 상대국의 자국내 대사관을 폐쇄하거나 단교뿐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그러나 갈수록 국제적으로 고립되는 북한이 단교를 피하기 위해 김정남 피살사건 수사에 어느 정도 협조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양국은 '냉각기'를 가진 뒤 관계 복원 쪽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