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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 앞둔 암컷도 싹쓸이…'대게 축제' 망친 불법포획

입력 2017-03-0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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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맘때 쯤이면 경북 울진 주변 바다에선 대게가 한창 잡힙니다. 축제도 이 즈음에서 열리는데, 요즘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불법으로 마구 잡다 보니 씨가 말라서 어획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2시에 대게잡이에 나섰던 배들이 항구로 돌아옵니다.

늘 만선의 꿈을 안고 나가지만 최근엔 저장고의 1/5도 채우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박현찬/대게잡이 어민 : 예전에는 1000마리씩 잡았는데 요즘엔 100마리도 못 잡습니다.]

잡은 대게가 얼마 안 되다보니 경매도 시작하자마자 끝이 나버립니다.

전국에서 유통되는 대게의 85%가 이곳 동해안에서 잡힙니다. 그런데 지난 2007년 4000톤이 넘게 잡히던 대게는 지난해 1600톤 가량으로 어획량이 60%나 줄었습니다.

새끼 대게나 산란을 앞둔 암컷까지 싹쓸이를 하는 불법포획 때문입니다.

지난해 검거된 대게 불법포획 사범은 60건에 111명으로, 2015년 27건의 50명 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어획량이 줄어드니 가격이 오르는 건 당연지사.

대게축제장 바로 옆 식당가에도 찾아오는 손님이 많지 않습니다.

[박미옥/대게 전문 식당 운영 : 대게축제라도 손님이 많이 없어요. 게 값이 비싸니까 서민이 먹기에는 비싸죠.]

이러다 명태에 이어 대게 마저 동해안에서 씨가 마르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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