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떤 국경일보다도 3·1절은 태극기를 빼고 생각하기 어렵죠. 그런데 태극기가 최근 탄핵 반대의 상징처럼 사용되고 있다 보니, 올해 3·1절엔 태극기를 들어야 하나 많은 단체와 시민들이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강강술래를 하는 사람들의 손마다 태극기가 들려있습니다.
지난해 광주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 모습인데 주최 측에서 미리 태극기를 시민들에게 나눠준 겁니다.
하지만 광주시는 올해 태극기를 배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민형배/광주광역시 광산구청장 : 태극기를 사용하는 것이 혹시 탄핵을 반대하는 것처럼 비춰질까 조심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독립운동가 유족 단체 광복회도 입장이 난처해졌습니다.
태극기의 정치적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성명을 냈다가 박사모 회원들로부터 종북 단체라는 비난을 받은 겁니다.
[광복회 관계자 : 순수한 목적으로 태극기를 들자는 건데 시위도구로 사용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국기를 함부로 다루면 안 되죠. 내일 친박들이 행동을 할지 (걱정돼요).]
하지만 3.1절 행사를 여는 일부 지자체들은 태극기 사용 제한을 고심했지만 지난해와 변함없이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박겸수/서울 강북구청장 : 국경일에 다는 태극기가 진정한 본질을 알리는 계기가 되죠. 태극기가 자기들 전유물인 양하는 그 사람들이 이상한 거죠.]
태극기 게양을 권장해야 하는 3·1절을 하루 앞두고 오해와 충돌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