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씨가 미얀마 해외원조사업 관련해 이권을 챙기기 위해 코이카, 한국국제협력단을 동원했다는 내용은 이미 전해드린 바 있죠. 특검이 어제(19일) 코이카의 김인식 이사장을 소환 조사했는데, 김 이사장 임명 과정에도 최순실 씨가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지난해 코이카 이사장 공모 전에 이사장은 이미 낙점돼 있었던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5월 4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 이사장 공모는 이틀만 진행됐습니다.
당시 이 과정을 지켜본 외교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공모접수는 형식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외교부 산하기관 관계자 : (공고) 이틀 전에 전화 한 통이 BH(청와대)에서 외교부로 와서 교체사실이 확정됐다고 (들었습니다.)]
모집공고 시작 하루 전에 이뤄진 외교부 측 관계자들 간의 카톡 대화입니다.
한 관계자가 "5월 13일 대통령 임명 예정"이라며 "윗선에선 엠바고 상태"라고 말합니다.
엠바고란 정해져 있는데 발표만 안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 다른 관계자가 "이미 윗선에서 코트라 출신"이라고 하자 "코트라 출신 67세라고 들었다"고 답합니다.
공고 당일엔 "김인식님으로 확정됐다"며 "VIP 아프리카 순방 일정에 수행인력으로 참여한다고 들었다"고 말합니다.
김 이사장을 청와대가 미리 낙점해놓고 공모 절차를 한게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김 이사장은 최순실은 모른다면서도 사실상 저녁자리를 함께 했다는 건 인정했습니다.
[김인식/코이카 이사장 (지난 13일 외통위) : (유재경 대사 환송회) 저녁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에 50대 여성이 나타났습니다. 선글라스를 끼고요.]
최씨가 사적 이익을 위해 코이카 이사장 인선에까지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