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검수사는 물론이고 탄핵심판의 새로운 스모킹 건으로 떠오르고 있는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차명폰 통화 의혹 좀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한달 평균 100여 차례, 하루에도 몇 차례씩 거의 매일 통화를 한 것으로 보이고 개통 날짜도 동일, 통화내역에는 거의 두 사람의 대화 기록밖에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검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건 앞서 보신대로 태블릿PC 보도가 나오고 다음날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까지 집중적으로 통화가 이뤄졌다는 부분인데요. 말 맞추기나 증거인멸에 나선 정황으로 특검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신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24일부터 다음날인 25일 새벽까지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차명폰 통화는 10여 차례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특검은 파악했습니다.
10월 24일은 최씨가 청와대 연설문을 받아보고 수정했다는 JTBC의 태블릿 PC 보도가 있던 날입니다.
이후 20시간 가까이 침묵을 지키던 박 대통령은 25일 오후 4시, 전격적인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1차 대국민사과/지난해 10월 25일) :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받은 적 있습니다.]
특검은 보도 직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두 사람이 평소보다 여러 번, 긴 시간 통화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최씨가 연설문 유출 사실 등이 알려진 것에 대한 대응 방침과 대국민사과 등을 논의한 것으로 의심하는 겁니다.
특히 청와대는 다음 날인 26일 "최씨의 소재를 찾는 중"이라며 "최대한 빨리 귀국하게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 시점에도 최씨는 차명폰을 통해 박 대통령과 연락을 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