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심각해진 녹조 현상을 막기 위해서 올해부터 정부가 4대강 보 개방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대형 보의 수문을 열어서 강을 흐르게 해야 녹조가 해결될 거라는 지적을 그간 무시해왔던 정부였는데요. 이렇게 결국 보 개방을 크게 늘리기로 하면서 22조원이 들어간 이 4대강 사업, 원점으로 가게 됐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4대강이 녹조로 몸살을 앓던 지난해 여름.
국토부는 수문을 일시적으로 여는 펄스 방류 등이 녹조 현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습니다.
방류 직후 녹조류가 크게 줄어드는 등 효과가 있었지만, 가뭄에 대비해야 한다며 상시적인 수문 개방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국토부와 환경부, 농림부가 작성한 문건을 입수한 결과, 올해부터 정부가 녹조와 수질 악화를 막기 위해 4대강 보 방류를 확대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낙동강 달성보의 경우 시범적으로 수위 하한선을 기존 13.7m에서 11.6m로 2m 이상 내립니다.
대부분 보들의 수위를 인근 지하수에 영향이 없는 수준까지 낮출 수 있게 해 결과적으로 물이 멈춰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겁니다.
이를 포함해 지난해 홍수기 때 했던 관련 대책들도 올해부터 연중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염형철/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 (이번 정부 대책으로) 이미 수질 관리를… 애초 계획대로 보를 유지하면서, 물을 가둬놓은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된 거다.]
22조 원이 들어간 4대강 사업, 생태계와 수질만 악화시킨 채 원점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자료제공 : 이원욱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