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달 전 부산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서 보복 조치를 쏟아냈던 일본 정부입니다. 소녀상이 철거되기 전까지 대사를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까지 나온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부산 소녀상 주변에서는 요즘 매일같이 한 남성은 소녀상 철거라는 부착물을 붙이고, 소녀상을 보호하려는 시민들은 이를 떼내고 부착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구석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부산 초량동 일본영사관이 현수막에 둘러쌓였습니다.
공관 앞 소녀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경제적 보복조치에 나선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그 틈새를 비집고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누런 천이 나붙었습니다.
3주째 소녀상 주위에서 '일본 사랑' 피켓을 든 채 1인 시위 중인 남성이 붙인 겁니다.
[대한민국은 일본을 용서한다.]
시민들이 떼내 보기도 했지만 각종 불법 부착물은 오히려 더 늘었습니다.
[가로등에 함부로 붙이면 안 되는 것 아시죠? (저기는 됩니까?) 일단 제지하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소녀상 반대 문구 위에 지지 문구, 그 위에 다시 반대 문구를 덧바르는 상황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소녀상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던 부산 동구청은 단속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소녀상 지지 현수막도 불법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만 제거할 수 없다는 겁니다.
부착물을 둘러싼 마찰과 비난이 계속되자 동구청은 뒤늦게 자진철거를 권유하고 나섰지만 양측 모두 완강히 거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