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람의 웃는 얼굴과 비슷해서 한국의 인어로 불리는 돌고래 상괭이가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어민들이 바다에 쳐놓은 그물에 걸려 죽거나 돈벌이를 위해 포획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거제 앞바다 양식장 그물에 걸려 탈진한 상괭이가 조심조심 구조됩니다.
"하나 둘 셋"
건강을 회복하며 새해를 기념한 이름까지 얻고선 다시 자신이 누비던 바다를 찾았습니다.
[새복아, 잘 살아!]
네살배기 수컷 상괭이 '새복이'는 달포 만에 고향 바다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험난한 현실이 걱정입니다.
토종 돌고래 상괭이는 새복이처럼 그물에 걸리거나 포획되면서 2004년 3만 6천여 마리에서 현재 만 여마리까지 줄었습니다.
2011년부터 5년동안 이렇게 죽은 고래 가운데 상괭이가 70%에 육박합니다.
특히 고래고기 수요가 많은 울산과 포항, 부산에선 암암리에 불법 유통되는데, 삶으면 구별이 힘들다는 점을 악용해 최고급 밍크고래 고기로 속여 팔기도 합니다.
[고래고기 상인 : 돌고래 상괭이가 주로 나갑니다. 이것 아니면 (단가를) 못 맞추죠.]
이런 문제로 해수부는 올해부터 상괭이를 보호 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하고 상업 목적의 포획과 유통을 금지시켰습니다.
또 그물에 걸려도 탈출할 수 있도록 자루 형태의 그물을 개량해 보급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