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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인턴' 모집한다더니…보험 설계사 충원 '꼼수'

입력 2017-01-31 22:07 수정 2017-02-0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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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심한 취업난 속에 요즘은 인턴자리 경쟁도 치열하지요. 유명 보험사들이 대학 졸업 예정자들과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금융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준다면서 인턴 사원을 모집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사실상 계약직 보험 설계사를 충원하기 위한 절차였습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KB생명 명의의 인턴사원 모집 광고입니다.

취업준비생들에게 종합재무설계 전문가가 되기 위한 체험의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김 모 씨도 서류 전형과 면접을 통해 이 과정에 선발됐습니다. 하지만 큰 기대를 갖고 참여한 프로그램은 설명회 때 들었던 것과는 딴 판이었다고 주장합니다.

[KB생명보험 인턴십 참여자 : 막상 합격하고 들어가 보니까 우리는 인턴십과정이 아닌 말로만 재무설계사지 보험설계사를 뽑는 것이었습니다.]

설명회 때 약속했던 인턴십 수료증도, 교육비 100만 원도 보험설계사로 계약을 해야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습니다.

[KB생명보험 인턴십 참여자 : 이런식으로 사람을 낚는(속인)다는 표현이 가장 맞는 것 같습니다. 취업준비생들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젊은 대졸 보험설계사를 모집하기 위한 이런 인턴 프로그램은 삼성생명 등에서도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업체들은 "본사 차원에서 시행한 게 아니라, 계약직 보험설계사들이 자체적으로 모집공고를 내고 운영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대형 금융사들이 버젓이 자사의 이름을 달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취준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방치한 건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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