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 측의 탄핵심판 지연 의혹입니다. 대통령 측이 이번 설연휴 기간 동안 최순실씨 회사인 더블루K의 거래 내역을 확인해달라, 이런 요청을 헌재에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역시 내용보다는 시간을 벌기 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원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은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7일, 최순실씨 회사인 '더블루K'의 '금융거래 정보'를 제공해달라는 신청서를 헌재에 접수했습니다.
더블루K의 계좌 내역을 볼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에게 확인해달라는 겁니다.
더블루K는 최씨가 안종범 전 수석과 함께 롯데, 포스코 등 기업들에게 스포츠팀 창단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회사입니다.
스포츠팀 관리를 맡아 중간에서 이익을 챙기기 위해 만든 걸로 보입니다.
특히 검찰은 지난해 최씨와 안 전 수석 등을 기소하면서 이미 최순실씨가 더블루K의 실제 소유주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씨는 최근 헌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의 계좌로 들어온 더블루K 돈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회사 설립부터 이후 대기업 출연금 강요, 나아가 청와대를 통한 이권 개입 정황 등을 외면하고 계좌 부분만 강조한 겁니다.
대통령 대리인단의 더블루K 계좌 거래내역 요청도 이같은 최씨 주장과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잇따른 공범 정황은 무시한 채 더블루K에서 최씨 계좌로 건너간 돈이 없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얻은 금전적 이득도 없다는 형식 논리를 펴려고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