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항생제가 듣지 않는 환자는 해마다 급증해 우리나라에서만 한해 8만 명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워낙 병원 내 감염이 많아서 격리 치료가 원칙인데요, 실제 병원에선 격리는커녕 의료진끼리 정보도 공유되지 않고 있습니다. 병상이 부족해 어쩔 수 없다지만 감염 위험을 언제까지 방치해야 할까요.
이어서 성문규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에선 항생제 메티실린 내성균인 MRSA를 비롯해 6종류의 슈퍼박테리아가 지정감염병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200병상 이상의 전국 백여 개 병원에서 발생하는 슈퍼박테리아 감염만 연간 8만 건이 넘습니다.
환자가 워낙 많다보니 원칙인 격리치료는 엄두도 못 냅니다.
1인실 격리가 어렵다면 해당 환자들만 한 병실에 모으는 '코호트 격리'를 해야 하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않습니다.
[병원 의료진 : 이상적으로는 격리시키면 좋죠. 좋은데…그런 여건이 안 되는 게 문제잖아요.]
환자가 많아 격리가 어렵고, 격리가 안 되니 환자가 더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진 겁니다.
결국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의료진의 주의가 최선일 수밖에 없습니다.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의료진의 정보 공유도 굉장히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항생제 개발 이전의 암흑기 전염병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죠.]
보건 당국은 현재 표본감시를 하는 슈퍼박테리아 중 두 가지를 오는 6월부터 전수감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감염자가 가장 많은 MRSA 환자는 대상에서 빠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