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기상 씨 부자의 국제 사기 사건, 저희 JTBC는 2015년부터 계속해서 추적 보도해왔는데요.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정제윤 기자, 미국 법무부가 공식적으로 체포 요청을 했다면 혐의가 상당히 구체적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반기문 전 총장의 조카 주현 씨를 미국 뉴욕 연방 검찰이 체포한 게 열흘 전인데요. 시간 흐름을 보면 굉장히 절차가 빠르게 진행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반기상 씨에 대해서도 혐의가 중하다고 판단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이번 사건은 뉴욕 연방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데 그것도 의미가 있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변호사 등에 대해 법조계에 문의해봤는데요, 미국의 경우, 연방검찰이 수사에 나서면 보통 세 기관이 공조 수사를 한다고 합니다. FBI와 국세청, 이민국인데요.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만큼 이번 사안은 중대 범죄라고 보고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우리 취재팀이 뉴욕 연방 검찰에도 수사 진행상황을 확인해봤다면서요.
[기자]
네 이틀 전에 확인해봤는데요.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뉴욕 검찰 관계자 : 미국 법에 따라 범죄로 간주하여 기소된 사항이 상대국에서도 범죄일 경우엔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습니다.]
기상 씨의 경우에 현재 미국에서 뇌물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혐의가 한국에서도 이 부분이 범죄로 인정되면 송환 가능하다고 밝혔는데 곧바로 체포 요청을 한 겁니다.
[앵커]
아까 통화한 게 뉴욕 검사죠? (그렇죠. 뉴욕 검찰 관계자입니다) 뉴욕 연방 검찰의 관계자가 확인이 되면 송환 절차, 인도 요청하겠다고 했는데 바로 한 거로 봐서 혐의가 어느 정도 입증됐다고 보여지는데. 반기상 씨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저희가 반기상 씨와도 직접 통화를 해봤습니다 .
오늘(21일) 통화에서는 "본인이 왜 미국에 가야 하냐. 잘못한 거 없다"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반주현 씨가 체포된 직후에 통화를 했을 때는 조금 달랐는데요. 당시에도 부인하긴 했지만 "미국에서 부르면 당연히 조사에는 응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이 주목을 받는 건 결국 반기문 전 총장과의 관계 때문인데 사건의 시작이 경남기업이고 그런데 반기상 씨가 경남기업에 입사하게 된 배경에 반 전 총장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반 전 총장과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오랜 친분관계가 있는데요.
반기상 씨는 2008년부터 7년 동안 경남기업 상임고문으로 근무했습니다.
바로 반 전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직후입니다.
성 전 회장의 아들 승훈 씨는 저희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기상 씨가 경남기업에서 일할 수 있었던 건 반 전 총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합니다.
한번 직접 들어보시죠.
[성승훈 전 경남기업 실장/고 성완종 회장 장남 : 아버지랑 반기문 총장님이 친분이 있으시니까 그게 작용을 하지 않았겠습니까.]
[앵커]
성완종 회장이랑 반기문 총장의 친분 때문에 반기상 씨를 고문으로 뽑은 것이다…. 반 총장 보고 뽑았다는 얘기인데 그런데 더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번 사기행각 중간중간에 반 전 총장을 계속 언급했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사건은 반기상씨 부자가 경남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서 베트남에 있는 '랜드마크72’라는 베트남의 고층 빌딩을 팔아주겠다고 한 건데요.
결국 사기극으로 드러났는데 그 과정에 계속해서 반기상 씨 부자가 반기문 총장을 거론했다는 겁니다.
특히 저희가 입수했던, 주현 씨가 경남기업과 주고받은 이메일에서도 드러난 게 "반기문 총장이 랜드마크72 매입을 카타르 국왕에게 언급했다"라고 하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실제 반기문 총장이 그즈음에 카타르 국왕을 만난 사실도 있긴 합니다.
[앵커]
반 전 총장이 카타르 쪽 하고는 여러 가지로 연이 있는 걸로 나오는데 반기문 전 총장 아들도 그쪽 은행에서 일한 적도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카타르 도하은행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습니다. 물론 반 전 총장 측에서는 정식 절차를 밟아서 일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어찌 됐거나 경남기업 측에서는 반기문 총장 일가가 카타르와 상당한 친분 관계를 갖고 있구나, 이렇게 더욱 믿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앵커]
경남기업 측에서는 반기문 전 총장의 이런 배경을 보고 어떻게 보면 투자를 한 것이다, 이런 입장인데 반기문 전 총장 입장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친인척 문제로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 하지만 나는 무관하다. 이전과 같은 입장을 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시작과 진행 과정에 반 전 총장이 계속 거론이 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구체적인 해명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