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차명폰을 사용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이 어제(19일) 헌재에서 한 얘기인데요. 남의 이름으로 된 전화를 썼다는 건데, 해당 차명폰이 그렇다면 누구의 명의인지를 놓고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검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임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순실 국정개입 사건의 주요 인물들은 대부분 차명 휴대전화, 이른바 대포폰을 사용했습니다.
최순실씨는 10개 번호를 사용했고, 안종범 전 수석은 5~6개, 장시호씨도 6개의 대포폰을 사용한 정황이 드러난 상태입니다.
특히 장 씨가 만든 대포폰 중 일부가 박 대통령에게 넘어갔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장시호 씨는 검찰 조사에서 '박 대통령에게 대포폰을 전해 준 적 있느냐'는 질문에 "최순실씨의 부탁으로 만들어 건넸다"고 진술했습니다.
2015년 6월쯤 최 씨가 자신의 운전기사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겁니다.
이는 최순실씨의 '개인 집사'나 다름없는 최씨 회사 얀슨의 문 모 부장의 증언과도 일치합니다.
문 씨는 2015년 8월 "장 씨가 휴대전화를 만드는데 신분증 사본이 필요하다고 해서 운전면허증 사본을 보냈다"고 검찰 조사에서 주장했습니다.
특검은 최 씨의 지시로 만들어진 대포폰을 박 대통령이 사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