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절 선물로 자주 찾던 굴비는 김영란법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품목 중 하나로 꼽힙니다. 실제 법 시행 후 처음 맞는 설을 앞두고 굴비 판매가 많이 줄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가운데서도 전남 영광에 있는 한 굴비가공 업체가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할랄 인증을 받고 새로운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설을 앞두고 한창 바빠야 할 굴비거리 가게들이 한산한 모습입니다.
상인들은 김영란법과 경기 침체의 여파로 매출이 반토막 났다며 울상입니다.
[굴비 상인 : 추석 때만 해도 새벽 2시, 3시까지 포장하는 업체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지금 돌아보면 거의 다 6시, 7시면 깜깜하게 문을 닫아요.]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판로 개척에 나선 업체도 있습니다.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 수출을 타진하다가 인구 16억 명이 넘는 무슬림 시장을 눈여겨 본 겁니다.
2~3년 전부터 준비한 끝에 굴비로는 처음으로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할랄 인증을 따냈습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동남아시아 무슬림들이 한국 음식을 동경하고 있지만 할랄 인증이 없어 꺼렸던 문제를 해결한 겁니다.
[김윤희/굴비업체 대표 : 우리 업체의 입장으로서는 할랄로 인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는 (전망이 밝습니다.)]
도축 방법까지 세세히 규정한 축산물과 달리 수산물 관련 규정은 그다지 까다롭지 않아 국내 업체들도 도전해 볼만 하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