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니다, 모른다를 넘어서서 그런 의도적인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든가, 구체적으로 어떤 이권인지 말해달라며 언성까지 높이는 최순실 씨의 어제(16일) 공격적인 태도에 국회 소추위원단 측과 방청객들은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동안 드러난 정황 상 거짓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주장들을 재판 내내 이어갔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점퍼 차림의 최순실 씨가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으로 들어섭니다.
줄곧 고개를 숙이고 있던 최씨는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쉬가 쏟아지자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등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국회 소추위원단 측의 질문에 최씨는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증인 신문이 계속되자 태도가 공격적으로 변했습니다.
특히 "대통령 취임 뒤 문체부 이권에 개입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어떤 이권인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반박했습니다.
소추위원 대리인단 측 변호사가 정호성 전 비서관의 녹취록을 언급한 대목에선 "굉장히 의도적인 질문"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최씨는 특히 딸 정유라 씨의 승마 특혜 의혹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언론 압박 때문에 애가 완전히 잘못 나갔다"며 한탄조로 말했습니다.
또 답변 도중 K스포츠재단 직원들을 '걔네들'이라고 지칭하거나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뻗어 있었다"고 말하는 등 거침 없는 말투로 소추위원단 측을 당황하게 했습니다.
최씨의 발언과 태도를 보면 자신과 대통령에 대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