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이미 사건 초기부터 증거인멸 지침서까지 만들어서 대응해온 걸 보면 청와대 측이 수사나 탄핵심판에 협조하지 않고있는 것도 어떻게 보면 조직적인 대응으로 풀이되는데요. 이런 가운데 증인 출석을 거부해왔던 최순실 씨가 다음주 월요일에는 출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헌재가 강제구인을 하겠다, 이렇게 밝히자 입장을 바꾼 겁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최순실 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오늘(14일) "최씨가 16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 신문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16일 열리는 헌재의 5차 변론에선 오전 10시에 최순실 씨가 증인대에 서고, 오후 2시엔 안종범 전 수석도 출석하게 됩니다.
앞서 최 씨는 지난 10일 탄핵심판 변론에서도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본인과 딸 정유라 씨가 수사와 재판을 받는다는 이유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헌재는 최씨가 또 다시 증인 출석을 거부할 경우 강제구인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부담을 느낀 최씨가 출석을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최씨가 현재 특검 조사에도 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탄핵심판 신문에서도 중요한 질문엔 모르쇠로 일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편 탄핵심판의 또 다른 핵심 증인으로 채택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행방이 묘연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헌재는 어제 경찰에 고씨의 소재를 찾아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고씨 뿐 아니라 이재만, 안봉근 전 비서관 등 핵심 증인들이 잇따라 잠적하면서 탄핵 심리가 지연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