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편, 블랙리스트에 오른 연극인들이 오늘(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극장을 세우고, 개관식을 했습니다. 세월호 희생자, 위안부 피해자 등 그동안 검열 대상이었던 이야기들을 무대에 올릴 예정입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광장 극'이라고 써 있는 극장 현판을 매달고, 극장 앞에 놓일 조각품도 손봅니다.
무대가 딸린 소극장이 만들어지자 살풀이 공연과 성공을 비는 고사가 이어졌습니다.
문화예술인들이 세운 광화문 천막극장 '블랙텐트'입니다. 안으로 들어오시면 90명 가량 앉을 수 있는 객석이 마련 돼 있고, 그 앞에는 연극인들이 공연할 수 있는 무대도 설치돼있습니다.
블랙리스트로 정부 지원금이 끊겨 무대를 빼앗겼던 예술인들이 스스로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든 겁니다.
[이해성 극장장/광화문 블랙텐트 : 우리는 이 광장에 극장을 세우고 지워진 목소리, 추방된 이야기를 불러들이고자 합니다.]
광화문 광장에 들어선 블랙텐트는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공간을 내세웁니다.
[김규은/관객 : 연극이 원래 광장에서 온 예술이라고 생각하고, 사람들에게 가깝게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블랙리스트에 맞선 블랙텐트는 13일 밤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세월호 희생자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