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 같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죠. 이 때문에, 겨울 축제를 준비하는 지자체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얼음 없는 얼음 축제를, 정원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공연못에 들어간 관광객들이 열심히 손으로 산천어를 쫓습니다.
물위에 띄운 좌대에서 낚시를 던져보지만 왠지 신명이 나지 않습니다.
[사만다/미국인 관광객 : 많은 기대를 했는데, 얼음도 눈도 없고 사람도 많지 않네요. 오늘 날씨도 매우 따뜻해서 아쉬워요.]
연 100만 명이 넘게 찾는 화천 산천어축제는 원래 오늘(7일) 개장할 예정이었습니다.
한번에 수만명씩 몰리는 인파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선 얼음의 두께가 20cm는 되야 합니다. 지금은 9cm 밖에 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얼음 위로 물을 흘려보내고 제빙기로 수온을 낮추는 등 얼음 두께를 키우기 위해 안간힘을 써봤지만 따뜻한 날씨를 이기지 못해 개막을 연기했습니다.
지난해 말일 개정 예정이었던 평창 송어축제를 비롯해 전국 겨울 축제들이 비슷한 상황입니다.
강태공들은 하는 수 없이 인공낚시터를 찾습니다.
요맘때쯤 찾아오는 시베리아 찬공기가 중국 동부 상층부에 버티고 있는 따뜻한 공기에 막혀 일본 쪽으로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이상고온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기상청은 오는 10일부터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17일까지는 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해, 겨울축제를 준비하는 지자체들은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