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과 정호성 전 비서관의 통화내용을 들어보면, 시청자 여러분들도 느끼셨겠지만 정 전 비서관은 최순실 비서 같습니다. 최순실씨는 야당을 '저것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가치를 생각하고, 지향해 왔다는 얘기를 하면 저것들이 또 난리 날까?"
지난 2013년 11월 16일, 최순실씨가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전화로 말한 내용입니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전할 메시지 관련 내용을 지시하는 과정입니다.
여기서 '저것들'은 야당과 비판적인 시민사회를 뜻합니다.
6일 뒤에도 최씨의 발언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이런 사태가 공직기강이나 이런 게 모든 걸 흔들지만 나는 그거는, 저기로서 가만히 두고 볼 수…"
"이거 완전히 대통령 완전히 우습게 아는 거 아니야, 지금"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대해 감정적인 발언을 이어간 겁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다른 날 통화에선 정호성 전 비서관이 "지금 이제 끝나갑니다"라며 보고하자 최씨가 "어떻게, 잘 됐대요? 아우, 머리 아파"라며 짜증도 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을 비서처럼 부리는 대목도 등장합니다.
최씨가 "그거 대충 했어요?"라고 묻자 정 전 비서관은 "아직 안 했는데. 내일 올리겠습니다. 지금 오늘 아직 금요일이라서요. 저것도 아직 올라오지 않았고"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최씨는 "내일, 그러면 언제쯤 올릴 수 있지, 몇시쯤에?"라며 다그쳤습니다.
정 전 비서관이 최씨를 '선생님'으로 부르며 존대하는 내용도 나옵니다.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과 관련해 "맨 마지막에도 중국어로 하나 해야 될 것 같은데"라고 말하자, 정 전 비서관이 "쭉 가다가 갑자기 중국말로 하면 조금 좀"이라며 난색을 표했습니다.
하지만 최씨는 이를 무시하고 "중국과 한국이 미래를 끌고 갈 젊은이들이 앞으로 문화와 인적교류…"라며 구체적인 지시를 이어갔습니다.
이어 정 전 비서관은 "지금 선생님 말씀하신 그것들 마지막으로 중국어로 하신다고요?"라고 물었고 최씨는 "어"라며 반말로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정 전 비서관은 "예, 알겠습니다"라며 존대로 대화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