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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처 주변에 '승마용품'…문 두드리자 황급히 숨어

입력 2017-01-0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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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진이 독일에서 덴마크까지 쫓아간 끝에 정유라씨 은신처를 파악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정씨는 이 곳에서 나오지 않았고, 현지 경찰 신고와 가택 수색 등을 거친 뒤에야 체포됐습니다.

은신처 확인부터 체포까지의 과정, 현지에서 이가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취재진이 정유라씨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덴마크 올보르 외곽에 도착한 건 지난달 31일입니다.

올보르는 최순실씨와 정씨가 승마를 위해 드나든 곳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실제 정씨 은신처 주변에선 승마용품이 발견됐고, 정씨가 타고 다닌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에서도 승마용 모자가 있었습니다.

지금 아침 8시가 조금 넘은 시각인데 덴마크의 아침은 아직 밝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정유라씨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곳을 조심스럽게 둘러본 결과, 차량과 집안 내부에서 보이는 한국 회사의 전기밥솥 등을 봤을 때 정유라씨의 은신처가 확실하다고 보고 집 안에서 누군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면서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취재진이 직접 정씨를 만나기 위해 집 문을 두드리자, 보모가 정씨의 아들을 안고 황급히 몸을 숨기고 다른 편 출입문에선 한 남성이 문을 잠갔습니다.

[어, 안녕하세요? 선생님, 말씀 좀 여쭈려고 왔습니다.]

결국 취재진은 우리의 112에 해당하는 현지 114 신고로 경찰에 정식 출동 요청을 합니다.

경찰이 출동하자 꿈쩍않던 정씨 일행이 마침내 문을 엽니다.

경찰은 정씨에게서 직접 받은 여권을 들고 나와 취재진이 파악한 정보와 일치하는지 재차 확인까지 합니다.

경찰 출동 4시간 만에 정씨는 우리나라도, 독일도 아닌 덴마크 경찰 손에 이끌려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제가 서있는 이 곳은 이 지역을 총괄하는 노율란드 경찰서 앞입니다. 정유라씨가 어젯밤 체포돼 이송된 그곳입니다. 지금 이곳 시각이 월요일 오전인데요. 잠시 후면 정씨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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