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준식 부총리가 국정교과서 찬성의견이 무더기로 나온 의견접수 결과를 자신도 못 믿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작은 아니라지만 조직적인 대응으로 보인다는 건데요, 이 찬성 결과가 국정교과서를 유지해 국·검정 혼용방침을 정하게된 근거 가운데 하나인 만큼 논란이 커질 전망입니다.
홍지유 기자입니다.
[기자]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에 대한 의견 접수 결과는 지난 21일까지만 해도 반대가 훨씬 많았습니다.
[이준식/사회부총리 : 현재까지 접수한 내용을 보면 부정적인 평가가 63%, 긍정적인 평가가 34%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틀 만에 정반대로 바뀌었습니다.
23일 의견접수를 마감한 결과 의견접수자 기준 찬성 65%, 반대 35%로 나타난 겁니다.
특히 찬성 의견을 낸 381명중 299명이 마지막날 의견을 접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이준식 장관은 오늘(28일) 이 수치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식/사회부총리 : 저도 그 데이터 자료를 믿지 않습니다. 여론조작이라고 말할 수는 없고 조직적으로 했다는 느낌은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정 역사교과서 사용 고시에 대한 의견 접수 때도 일부 단체들이 마지막날 차떼기로 찬성의견을 접수했다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이 장관은 어제 국·검정 혼용안을 발표하면서 국민의 의견을 받아 검토해 내린 결정이라고 주장했는데 믿지도 않는 수치를 근거로 결론을 내린 셈입니다.
오늘 서울의 고등학교 역사교사 150여명은 서울교육청에 모여 정부의 결정을 성토했습니다.
[조왕호/역사 교사 : 1년 안에 집필부터 검정, 수정, 보완 지시까지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됩니다.]
야당 측은 현재 국회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된 국정교과서 금지법을 내년 2월까지 통과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