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씨의 최측근이었던 K스포츠재단 박헌영 과장이 내부폭로자의 대열에서 섰습니다. 박 과장은 오늘(26일) 저녁에 JTBC 기자를 만나서 "박 대통령이 퇴임 이후 재단에 온다고 들었다"며 "그러면 재단이 사유화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오늘 국정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기업으로부터 모금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두 사람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대비해서 재단이 만들어졌고 모금도 박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졌다는게 됩니다. 박 대통령의 뇌물 혐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특검 수사에도 이 두 사람의 오늘 진술은 매우 중요해보입니다.
먼저 정제윤 기자가 박헌영 과장의 인터뷰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최순실씨의 최측근이었던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후 재단 이사장을 맡을거라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박헌영 과장/K스포츠재단 : 퇴임 후에 VIP(박근혜 대통령)가 이리로 올 거다. 이 재단으로 올 거다. 그런 얘기를 들었죠.]
그동안 박 대통령이 퇴임 후를 대비해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을 설립했다는 의혹이 나온 적은 있지만 재단 관계자의 입을 통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K스포츠재단 설립 직후인 올해 1월 입사한 박 과장은 최씨의 지시에 따라 재단 업무를 담당한 인물입니다.
최씨의 또 다른 최측근인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과 고영태 더블루케이 전 이사가 박 대통령의 이런 퇴임 후 계획에 대해 말하는 걸 들었다고 했습니다.
[박헌영 과장/K스포츠재단 : '대통령 퇴임하고 나면 나중에 아마 나오실 거야' 이런식으로 얘기해서 서로 그렇게 알고 있었죠.]
박 과장은 박 대통령이 재단 이사장으로 온다면 재단은 사유화가 될 걸로 예상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박헌영 과장/K스포츠재단 : 아마도 당연히 사유화가 됐겠죠. VIP 온다 이런 얘기도 있었고, 최순실씨가 이미 소유한 거나 다름이 없는 상태로 운영돼왔고,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당연히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