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범위를 사실상 유럽으로까지 확대했습니다. 독일에 머물고 있는 정유라를 데려오는 것은 물론, 최씨 일가가 현지로 빼돌린 재산을 수사하기 위해 독일 검찰과 수사 공조에 나섰습니다. 독일 검찰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오늘 야당 발제는 최순실 일가 재산 추적에 나선 특검 수사 상황과, 정유라씨와 관련한 이야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이규철/특별검사보 (어제) : (정유라 씨가 지금 소재가 독일인 거는 맞는 건가요?) 현재로서는, 다른 얘기도 있지마는 저희들로서는 정확한 위치는 말할 수 없고…]
[이규태 의원/국민의당 (어제) : 현재 독일 대사관에서 정유라 씨의 거처를 파악하고 있습니까?]
[윤병세/외교부장관 (어제) : 그것은 아직 제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그런 지식이 없습니다마는…]
특검팀도 모른다, 외교부가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다던 정유라. 드디어 목격자가 나타났습니다.
한 독일교민이 프랑크푸르트에서 발견했다며 제보 사진을 보내 온 겁니다.
앞서 정유라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린 특검팀은 독일 검찰과의 공조를 위해 협조 공문을 보냈습니다.
정유라의 강제 구인과 함께 최순실 일가의 차명 재산을 추적하겠다는 겁니다.
최씨 일가의 돈세탁 혐의는 지난 5월 현지 은행의 고발로 독일 검찰이 먼저 수사중이었습니다.
[헬무트 퓐프진/독일 헤센주 검찰총장 (지난 1일) : 지금 독일에서 돈세탁에 대한 혐의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독일에서 수사 절차는 공개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관여하고 있는데 최순실 씨 또한 돈세탁에 관여한 것으로써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어제 국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근 정유라가 독일 검찰에 기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특검은 20명의 파견 검사 중 국제범죄 수사통을 전담 배치해 집중 수사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특검이 최씨의 독일 재산을 파고드는 건 최씨 일가의 불법 재산 환수와 맞닿아 있습니다.
비덱스포츠를 통해 미르와 K스포츠재단 자금을 빼내려고 했던 것처럼 최씨 일가는 약 20년 전부터 자금세탁용 회사를 세워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지난 21일) : 92년부터 최순실은 독일로 자금세탁을 시작했습니다. 최순실이라는 이름으로 수 개의 회사가 세워졌다 없어졌다 하는 과정을 번복하고…]
이때문에 특검은 최씨의 숨겨진 재산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확인에 나섰습니다.
[이규철/특별검사보 (어제) : (독일에 8000억 재산 숨겼다는 의혹도 살펴보고 계신가요?) 그 부분도 저희 입장에서는 하나의 정보 차원에서 확인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쯤 되자 독일뿐 아니라 영국,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등 유럽 전역에 숨겨둔 재산이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사실이라면 최씨 일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란 얘기도 나옵니다.
유치원 원장 외 별다른 직업이 없었던 최씨가 어떻게 천문학적인 재산을 가질 수 있게 됐을까요.
최순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도 울고 갈 재야의 숨은 투자의 고수였을까요? 그래서 야권에서는 이같은 의심이 쏟아져 나옵니다.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오늘 언론 보도에 의하면 최순실의 재산이 10조에 이른다, 라고 합니다. 이 재산은 박정희 일가의 차명재산이라는 의혹도 있습니다. 부패의 온실에서 자라온 세력들, 국민의 땀과 노동의 대가를 곳간으로 빼돌리고 정경유착으로 부패를 키워온 이 세력들…]
특검팀도 40년에 걸친 최씨 일가의 재산 축적 과정에 박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최씨의 해외 재산에 박 대통령의 재산이 일부 들어가 있다거나 재산 형성에 박 대통령이 영향을 끼쳤다면 앞으로 가져올 후폭풍은 더욱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요, < 특검-독일 검찰과 공조…최순실 유럽 재산 추적 >으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