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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몸 불살라" 반기문 출마 선언 …요동치는 대선 정국

입력 2016-12-2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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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당을 결정한 유승민 의원은 2부에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처럼 여권이 혼돈에 빠진 가운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뉴욕에서 연 한국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사실상 대선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한 몸을 불살라 노력하겠다"고 해서 역시나 오늘(21일)도 대선 출마를 명확히 밝힌 건 아니지만 이전의 애매했던 입장과는 확실히 다른 상황입니다. 잇따라 나온 여권의 분열과 반 총장의 출마선언. 어떤 관계가 있는지 취재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신혜원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신 기자, 반 총장이 공식 출마선언을 한 건 아닌데… 누가 봐도 출마선언으로 읽힐 수 있는 말인 것 같습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을 강하게 했죠.

[기자]

반 총장은 탄핵과 촛불정국에 대한 질문에 "국민이 선정의 결핍에 대해 분노와 좌절을 느끼고 있다. 이는 지도력 잘못"이라고 지적을 했습니다. 이어서 박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건 아니라고 덧붙이긴 했지만 누가 봐도 박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계파는 중요하지 않다", "친박이나 비박이 필요하냐"는 발언도 했는데, 이건 '여권 내 어느 계파, 또는 야권과도 손 잡을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확실하게 얘기 안 해도, 또 아니라고 해도 확실해지고, 아닌 게 아닌 것이 되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본인의 어법이 원래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어떻게 보면 본인은 '골라서 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도 보이는데, 그 배경에는 계속 유지되는 지지율이 있겠지요. 관건은 지지율이 유지가 되느냐이겠죠?

[기자]

리얼미터에서 조사한 대선후보 여론 조사 지지율 추이 살펴보겠습니다.

9월 4주차 26.8%를 정점으로 계속 20%를 넘으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때만해도 반 총장이 '꽃길'을 걸을 것이란 예상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JTBC 최순실 의혹 보도 이후 박 대통령이 10월 24일 대국민사과를 합니다. 10월 넷째 주 반 총장의 지지율은 20.9%로 떨어지고요. 11월 넷째 주 지지율 17.7%까지 큰폭으로 하락하게 됩니다.

물론 여전히 높은 지지율이고 선두권이지만 이재명 성남시장에게도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이런 추이는 결국 반 총장이 본인의 뭐래도 국민은 반 총장을 '여권 주자'로 보고 있다는 건데요. 이런 배경에는 반 총장이 그간 해왔던 이른바 박 대통령의 치적을 칭찬하는 '친박성 발언'도 배경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위안부 합의도 그렇고, 새마을 운동에 대해서도 그랬고 다 호의적인 발언이었잖아요.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만.

[기자]

그러다가 12월 둘째주가 되어선 다시 20%선을 회복합니다.

그리고 이 회복세를 두고선 '마음 둘 곳 없는 콘크리트 여권 지지층'이 여전히 반 총장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데요.

하지만 이런 지지층도 반 총장이 1월 중순 귀국해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가면서 이른바 '깜깜이 효과' 사라지고 지지율에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초반에 높았던 지지율이 최순실 사건 이후에 박 대통령이 떨어지면서 동반 하락을 한다는 것을 아마도 반 총장은 눈여겨봐왔던 것이고, 그래서 박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할 수밖에 없었던 선택으로 읽혀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지지율이 그대로 유지될 수도 있겠지만… 과거의 예를 보면 실제로 '깜깜이 효과'가 대선 초반에 사라지면서 명멸했던 '비정치권 출신 주자들'이 워낙 많아서…어떻게 봐야 될까요?

[기자]

그렇지 않아도 반기문 총장과 닮은 꼴 장외 주자들이 다시 언급되고 있습니다.

일단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했던 고건 전 총리. 17대 대선 앞두고 35%까지 지지율 치솟으며 여야 통틀어 1위를 달렸습니다. 하지만 정당과 계파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고위공직자 출신의 한계가 지적되자 돌연 불출마를 선언합니다.

정운찬 전 총리도 '충청대망론'에 기대있다는 점에서 반 총장과 접점이 있지만, 정 전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 주도했다는 역풍 받아 정작 대선 무대에는 서지 못 했습니다.

[앵커]

그러나 이번에 나온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권에서 현재로썬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 중인 게 반 총장밖에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여권의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거죠?

[기자]

특히 친박계는 그동안 '우리 후보'라고 믿었던 반 총장이 일부 거리두기 발언을 쏟아내자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오늘 정우택 원내대표는 "아마 반 총장이 우리 당으로 올 것"이라면서도 "반 총장이 보수진영의 유일한 후보는 아니다"라면서 만약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그간 반감 보여온 비박계는 오히려 분당 작업에 돌입하면서 영입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조금 선회하는 모습인데요.

어차피 반 총장이 반박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면 자신들 쪽으로 와서 당당하게 경선을 통해 차기 대선 후보가 되라는 주문인 겁니다.

실제로 김무성 전 대표 만나서 얘기해봤더니 "반 총장이 귀국을 해서 신당으로 오게 될 경우 충청권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동반 탈당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신당의 세력이 더욱 커지게 되고 이때 반 총장과 유승민 전 대표, 남경필 오세훈 등 여권의 잠재적 대선 후보들과 공정하게 경선해서 대선 후보 세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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