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위증 공모 의혹이 제기된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은 일제히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의원들을 만난 최순실씨 측근은 어떻게 말을 하고 있을까요. 위증 공모 의혹이 제기된 뒤에 내놓은 이완영 의원의 해명과 최씨 측근인 정동춘 이사장의 말을 비교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두 사람의 입장은 상당 부분 달랐습니다.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이완영 의원은 태블릿 PC에 대한 이야기를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먼저 꺼낸 것처럼 해명했습니다.
[이완영 의원/새누리당 (12월 19일) :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12월 4일 처음 만나 정 이사장은 박헌영 과장이 고영태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 전해들은 것을 저한테 말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정 이사장의 말은 달랐습니다. 이완영 의원 측이 태블릿 PC에 관심을 보이며 먼저 만나자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동춘 이사장/K스포츠재단 : (이 의원) 보좌관 쪽에서 (전화가) 왔죠. 박헌영(과장)과 직접 통화하고 싶은데 전화 안 받는다. 저와 만나게 해줄 수 있느냐 통화하게 할 수 있느냐 계속 이렇게 요구했어요.]
이 의원과 정 이사장의 두 번째 만남이 이뤄진 12월 9일.
정 이사장이 이완영 의원실에 도착했을 땐 이미 이 의원이 이만희, 최교일 의원과 함께 무언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정동춘 이사장/K스포츠재단 : 태블릿 PC건을 가지고 아마 대책회의를 하시는 거 같더라고요. 나한테 태블릿 PC에 대해서 묻는데 아마 태블릿 PC에 대해서 청문회에 쓸 여러가지 것들을 뭔가 정보 교환을 하셨는지 어쩌셨는지 모르겠는데 일단 그건에 대해서 얘기를 하시는데…]
9일 만남은 이완영 의원측에서 소집했다고 당시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이만희 의원/새누리당 : 12월 9일 이완영 의원 요청으로 의원실에 내려가서….]
태블릿 PC와 관련해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에게 들은 내용을 공개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두 사람의 말은 달랐습니다.
[이완영 의원/새누리당 (12월 19일) : 국회의원이 전해들은 말은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니 박헌영 과장과 상의해 박 과장이 언론에 직접 해야지 국회의원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취지의 말을 하고 (정동춘 이사장을) 돌려보냈습니다.]
[정동춘 이사장/K스포츠재단 : (박헌영 과장이) 안하겠다고 해서 나는 그 부분에 대해서 내가 당사자가 아니니 그건 절대로 증거로 활용하지 마십시오. 반드시 본인(박헌영 과장)한테 (확인해라).]
이완영 의원과 정 이사장 진술의 핵심 내용이 엇갈리면서 위증 공모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