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상황속에서 지난 7월 말 완료하겠다던 세월호 인양은 점점 늦어져 이제 내년 봄에나 마무리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물론 그것도 그때 가봐야 알 수 있는 일이긴 합니다. 정부와 인양 업체가 "날씨가 좋아야 한다"는 말만 반복하는 가운데, 장비 설계 등 변수에 대한 대비가 미흡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해성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세월호를 들어 올려 옮기는데 쓰기로 한 핵심장비인 해상크레인과 플로팅도크, 지난 달 재킹바지와 반잠수식 선박으로 바뀌었습니다.
수차례 세월호 아래 지질 조사를 해놓고도 "굴착이 오래 걸린다"며 배 아랫부분에 철제 받침대 설치가 늦어졌고, 결국 기존 장비를 쓰기 어려운 겨울을 맞은 겁니다.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 세월호 특별위원회 : 좀 더 치밀하게 예상 과정을 점검하고 방식을 결정했어야 했는데 바뀐 방식 보면 초기 상하이샐비지 방식이 문제점이 많았다는 게 드러나는 거죠.]
장비 변경 논의가 충분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됩니다.
해양수산부가 전문가 기술검토 회의를 열었지만 "보고서나 회의록은 없다"며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필요한 설계는 했다"는 해수부의 해명에도 "시뮬레이션도 하지 않은 주먹구구식"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습니다.
급기야 지난 7월 기존 장비인 플로팅도크가 시운전 중 망가진 이유가 '운전미숙'이라는 해수부 해명과 달리 '설계 자체의 문제'라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
기술 검토 과정에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